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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단타 vs 자산배분 - 마법의 돈 굴리기 / 저자 김성일 - 장기투자 /나스닥 코스피 폭락 대처

도서리뷰

by 생선만두 2020. 9.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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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불안들 하시죠?


나스닥은 전고점을 돌파하고 최고가를 매일같이 갱신한지 오래됐고, 코스닥도 코로나 팬더믹 때 저점을 찍은 후 V자 반등을 통해 3년 전고점에 근접해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 많이 올라 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때마침 나스닥은 9월 달에만 -4%가 넘는 폭락장이 이미 두번이나 나왔습니다. 시장 플레이어들에게 불안감이 번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공포로 변하는 것은 삽시간입니다. 앞으로 장이 계속 날아갈지, 거품이 꺼질지, 조정장이 지난하게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이러한 예측불가능한 장일수록 맘 편한 투자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유행하는 말이 '오치기'죠. '난 5%만 먹고 나온다'. 혹은 '난 5만원만 먹고 나온다...' 일명 스켈핑 투자인데, 그야말로 단타를 넘어 초단타 전성시대라고 할 수있습니다. 시장이 크지않고 변동성도 높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어찌보면 '오치기' 전략은 당연하다고 까지는 아니어도 일면 이유있어 보이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속 가능하냐'라는 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수많은 초보 단타투자자들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물리면 X된다...' 당연하게도 '오치기' 전략의 기저에는 해당 종목의 폭락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으며 '물리지만 않으면 돼', '오늘 이 종목을 내일까지 가져갈 생각은 없어' 등 거의 완벽하게 심리에만 의존한 주식매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10번 이익봐도 1번 잘못 물리면 그 동안의 이익을 거의 대부분 반납하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단타 투자자들은 장이 없는 주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음 한켠에는 '이 짓도 오래 못할 짓이다.', '이럴바에야 회사 때려치고 하루종일 차트만 보고 있는게 낫겠다.' 등의 생각이 들면서, 일상생활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어렴풋한 의식이 생기게 됩니다. 종착역은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겠죠.


1. 전업투자자로 전향한다. -단타 지속

2. 목표로 한 이익을 달성하고 단타를 그만둔다.

3. 목표로 한 이익을 달성하기 전에 크게 물려 단타를 그만둔다.

4. 크게 손해를 봤음에도 본전 생각이 나 단타를 지속한다.


케이스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생각을 해보자면 이 4가지 케이스중에서 2가지 케이스는 단타를 지속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그만두는 경우는 2가지인데, 사실상 2번 케이스 - '목표로 한 이익을 달성하고 단타를 그만둔다.'라는 케이스는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달성'이 문제가 아니라 '목표로 한 이익'이 문제겠죠. 사실상 '목표'는 계속 업데이트 될 테니까요.. 결국 피폐한 단타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에는 해피엔딩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단타의 굴레에서 벗어나 맘 편하고 안정적인 투자의 길을 알아보고 계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정말 마법 같은 돈 굴리기가 가능할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마법의 투자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산배분

2. 리밸런싱

3. ETF (Exchange Traded Fund : 상장지수펀드)

4. 복리


그럼 하나씩 한번 키워드를 살펴볼까요?


자산배분

'자산배분'의 핵심은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자산에 분배하여 투자금을 넣어 놓는 것입니다.

단타가 익숙하시니 예를 들어보자면, 보통 경기가 좋을때는 건설주 등의 실적이 좋으며, 경기가 부진할땐 식료품주가 좋죠. 평소에 이 두 업종에 자산을 분배하여 놓으면, 경기가 좋을 때나 부진 할 때나 오르는 주식이 있겠죠. 반대로 항상 떨어지는 주식이 생기는 거 아니냐고요? ㅋ


주식시장에 오래된 상식과도 같은 격언이 있죠?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라' 경기가 좋아져 건설주의 주가가 오르면 건설주를 팔고 상대적으로 싼 식료품주를 삽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식료품주를 팔고 건설주를 사면 되구요. 그럼 또 이런 의문이 들 겁니다. 뭐하러 자산배분 해? 경기 안좋을 때 건설주만 사서 경기 좋아지면 다 팔고 식료품주 사면 되지?


틀린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제가 경기가 좋은 상황인지, 언제가 주식이 비싸진건지, 싸진건지를 시간이 지나봐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차트를 보고 '아 저때가 저점이었네..' 하고 드는 생각은 우리가 주식공부가 덜 돼서 들게 되는 생각이 아니라 원래 알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자책하지 마세요.ㅠ


그럼 자산배분을 하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 가능해 지냐구요? 네 단호박


리밸런싱

단호하게 말하건데 자산배분을 통해 리밸런싱을 하게 되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 무조건 가능하게 됩니다. 

예를들면, 건설주와 식료품주를 50:50으로 처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시간이 지나 경기가 좋아지면 건설주의 평가액은 늘어나고 식료품주의 평가액은 줄어들겠죠. 그럼 처음의 50:50 비율이 깨져 70: 30, 80:20 의 비율이 될 것입니다. 이 때 인위적으로 50:50을 다시 맞춰주는 것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그럴려면 어쩔 수 없이 건설주를 팔고 식료품주를 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바로 자산배분 투자의 대부분의 수익은 바로 이 리밸런싱 과정을 통해 창출됩니다. 평가액 비중이 늘어난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실현된 수익이 바로 저평가 주식을 사면서 재투자가 이뤄지게 되죠. 시장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기계적으로 비싼 주식을 팔고 싼 주식을 사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이 리밸런싱의 가장 기막힌 행동장치가 됩니다.


그럼 이렇게 하면 되지 ETF는 뭔데? 하실꺼죠?


ETF (Exchange Traded Fund : 상장지수펀드)

앞서 경기가 좋아지면 건설주, 안좋아지면 식료품주로 예를 들었는데 주식시장이 이렇게 간단하게 돌아가지 않는거 다 아시죠? 경기가 좋은데 식료품주 뿐만 아니라 건설주까지 같이 빠지거나 같이 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 마찬가지의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은 우리가 감히 계산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의 함수일 뿐 아니라 '심리'라는 아주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요소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시장 내에서만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찾을게 아니라 영역을 넓혀 검토 가능한 투자 대상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따져 보자는 거죠. 아 작가님이 책에 다 따져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식, 채권, 대체자산 이렇게 3가지입니다. 개별 종목의 주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3가지는 일단 전제가 장기적으로는 자산가격이 우상향 한다 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침을 겪게 되는데 이때 관건이 서로간의 자산가격 움직임이 반대방향에 가깝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이라는 것이죠.


ETF는 이렇게 큰 덩어리의 자산들을 모두 보유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상품입니다. '상장지수펀드'라고 불리는 ETF는 쉽게 생각하면 해당 자산에 대한 지수(Index)를 그대로 따를 수 있게끔 알아서 구성해 놓은 묶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주식시장에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테마별로 코스피, 코스닥, 미국 시장인 나스닥, S&P 500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추종한다고 하죠) ETF 들이 많이 출시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의 채권, 그리고 금, 은, 원유 등의 대체자산들의 시세를 수치화한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들도 많이 나와 있죠.  


이렇게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자산들이 상호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에 대세 하락장에서도 하락폭이 크지 않습니다. 변동성이 낮아지는 것이죠. 하지만 상승폭도 작지 않냐구요? 언제 부자될 건데!!!


복리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한 재투자는 복리의 개념으로 끊임없이 자산을 불려주게 되며, 일명 '스노우볼'이라 불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기에 이는 가능합니다. 관건은 긴 시간을 과연 투자자가 버틸 수 있느냐 인데, 앞서 설명했던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하락폭이 크지않으며 이에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워렌 버핏 옹 왈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잃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주식을 하면서 '잃을 확률'이 가장 적은 투자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 세계 각국의 유수 연기금들에서 체택하고 있는 투자법이 겠죠?



이 책의 대략적인 컨셉을 이렇게 설명해 보았는데 설명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아마 더 궁금하시 것들이 많아지셨을 것 같습니다. ㅎ 자산배분의 필요성과 유용함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으시거나, '단타는 장기적으로 실패확률이 높다'라는 말에 근거가 필요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 모두 이제 본업에 충실해지자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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