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LEVERAGE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 롭 무어 지음 | 김유미 옮김, 25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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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하거나, 레버리지 당하거나"
강력한 책입니다.
여타 '경제적 자유'와 '자기계발' 카데고리의 책들과는 또다른, 굉장히 펀치력있는 책입니다.
흡사, 야구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처음 보는 코스의 공이 연달아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걸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루킹삼진 당하는 그런 느낌의 책입니다.
네가 알고 있는 그런 레버리지가 아냐!
흔히 알고있는 '레버리지 Leverage'란 용어를 색다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레버리지'하면 대출 땡겨서 부동산 사거나 주식 신용거래, 선물, 옵션, 인버스, 곱버스... 등등 을 떠올리지만, 저자가 말하는 레버리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멋진 개념입니다! 내가 하기 싫은 모든 것을 남이 하게 하는 것이죠... 좋..좋은 건가..?
중요한 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어떤 누군가는 기꺼이 하고 싶어하고 원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레버리지' 하고 있거나, 동시에 누군가에게 '레버리지' 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한정된 자원을 대상으로 말이죠.
돈, 노동력, 경험 등등..
그 중에 경제적 부를 달성한 이들이 가장 레버리지 하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시간'을 레버리지 하기 위한 '돈'에 인색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일화가 있는데요,
'빌 게이츠는 땅에 떨어진 돈을 줍지 않는다.'
진짜?
이 말은 '빌 게이츠가 땅에 떨어진 돈 정도는 우스울 정도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돈을 주을 시간에 보다 더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수 있다.'로 이해하는게 더 맞겠죠?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그 종착점이 바로 '시간의 자유'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레버리지'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남들보다 시간을 더 사용하는 법
또 한가지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개념으로, 'NeTime'이 있습니다. 'No Extra Time'의 줄임말인데, '추가 시간 없음' 의 의미입니다. 롭 무어는 'NeTime'을 '레버리지를 최대화하고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나의 시간 단위에 여러 가지 성과를 내는 기술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시간에는 반드시 교육용 오디오북을 듣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면서 통화를 하거나, 외식을 할 땐 도움이 될 만한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비즈니스와 여가를 통합하는 방식입니다.
흔히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추구하는 현대 직장인들에게는 눈살 찌푸려지는 꼰대같은 소리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NeTime'은 평범한 우리같은 월급쟁이들에겐 필수적인 레버리지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통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쌈짓돈을 모아 투자한다는 느낌으로 자투리 시간을 모으고 모아 계속해서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 것이죠.
이 외에도 'VVKIK', '나를 위한 팀 구축' 등 정말 유용한 개념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좋은 책입니다.
어떠한 책이 주는 임팩트는 그 책의 두께와는 큰 관계가 없음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엑기스만 담겨져 있는 책이며, 그로부터 저자의 성격도 간접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끝으로 재미있었던 구절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한 가지 경고하자면 당신의 배우자에게 레버리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마라. 그랬다가는 수십 배로 레버리지 당할 것이다. - 13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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